홀로 라이딩

2008. 5. 16. 10:53Murmur


텍스트큐브를 써보고 싶어서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엎어버렸다.
하는 김에 DB테이블도 정리하고, FTP로 쓰느라 어지러웠던 각종 쓸모없는 파일들도 정리했고...
세상에....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겨우 포스팅 11개라니... ㅡㅡ;
한 때는 1주일 동안 올리기도 했던 분량인데...
그래도 분발하겠다는 말은 못하겠고... 엎은 기념으로 새 글 포스팅!!!
사실은 포털 블로그도 같이 정리하면서 하나 들고 온 것임. (2006.5월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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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고향 무주(정확히는 무주에서도 한참 더 가야하는 두메산골)에 다녀왔습니다.
고향마을에서는 어버이날에 맞춰서 동네잔치를 합니다. 얼추 20년은 넘었나 봅니다.
70은 되어야 가슴에 꽃달고 어르신들 자리 말석이라도 차지할 수 있고,
주최하는 청년회(?)의 평균연령은 50대(심지어 60대도... -_-;),
한 가구당 한 명은 필히 참석해야하는 규칙이라 도리없이 참가해야 하는 30대의 저로서는 매우 뻘쭘한 잔치입니다.
기본적으로 1박2일(전야제부터 그담날 해질녘까지)동안 소주 4박스 정도는 비워야 하는 무시무시한 잔치이구요.
평소에는 잠시 허리를 피는 것도 버거워 하시는 할머님들이 너댓시간씩 꼿꼿하게
광란의 테크노를 즐기게 만드는(오!! 신이시여...) 기적의 잔치이기도 합니다.
옛 어르신들의 자식들 구성을 보자치면 가구당 독수리 오형제는 기본이어서
얼마나 많은 자식이 내려왔나에 따라 당신들 당일 목에 들어가는 힘의 정도에 차이를 나타내기에...
수에서 상당한 열세인 울 집으로선.... 도리없습니다.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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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김에 자전거를 분해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분해하자니 캐리어가 땡기더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조립하기 전 분해한 김에 휠셋부터 프레임, 스프라켓 등등 찬찬히 싹싹 닦아줬습니다.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동전줍고, 님도보고 뽕도 따고... 겸사겸사 두루두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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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동네 뒷산이나 가볍게 돌아볼 요령이었습니다.
길이... 없어졌더군요. -_-; 땅위에 드러난 소나무 뿌리들 타고 업힐 시도하다 시작하자마자 자빠링...
자전거는 꽃위에 눕고 저는 마른잔디 위에 누웠습니다. 없던 전의가 생기더니...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