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007. 6. 5. 00:01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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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그것도 예매없이, 저녁약속마저 있는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오로지 이 것 하나뿐.
전체 스크린의 절반은 이 영화 상영중인 것 같더라구. 이른바 "되는 영화"의 스크린 독점이야 말하면 입만 아프구...
시리즈 세편을 모두 보았음에도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난다... 심지어 조금 전에 본 3편마저도...ㅡㅡ;

이 시리즈의 장점은 법이나 도덕 따위는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뼈다귀만도 못하게 여기는 죠니뎁의 시니컬한 매력과
해적이라는 특수한 인물군의 바다를 향한 자유정신 정도... 그리고 기존의 선과 악의 이분법을 모호하게 섞어버린 데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3편은 해적이었거나 혹은 도움을 줬다는 이유만으로 교수형에 쳐해지는 수많은 인물로부터 시작한다.
아나키스트들의 잍탈이 최대장점이었는데... 그들이 party를 형성하는 순간 쿨함은 사라져 버린 게지!!
이야기는 줄이고 볼거리는 늘리고... 이렇게 되는 게 어쩌면 블록버스터, 그것도 시리즈물의 운명이럴런지도...

자기 영화의 특기를 버리고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면서 영화는 졸립기 시작하더니... 결국 자버렸다....ㅡㅡ;
다시 눈떴더니 블랙펄이 플라잉더치맨과 열심히 싸우고 있더군!!
이렇게 긴 영화인 줄 몰랐는데... 결국 저녁약속에 늦어버렸네. 쩝!!
그나마 한가지 건진 건 스패로우가 갇혀있던 하얀 공간과 게의 이미지는 참 이뻤다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