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문디알

2008. 8. 23. 13:15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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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당시 다니던 초등학교에 축구부가 생겼다.
대회참가를 목적으로 한 정식축구부라기 보다는 달랑 코치 한 분이 축구를 가르치는
말하자면 좀 더 재밌게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인  요즘의 유소년 축구클럽에 더 닮아있는 모임이었다.
하지만 선발기준은 꽤나 까다로운 편이어서 당시 하위 10%의 체격조건을 가진 나로서는... 참가할 수가 없.었.다. ㅠㅠ
허나 전교회장이라는 지위의 남용(세상 다 그런거지!!)과 울고불고 떼쓰기 작전으로 나는 축구부 입성에 성공한다.
(물론 1년 동안 후반 교체출전 1회라는 기록만을 남기고 나머지 시간은 주전자만 열심히 날랐다.)
축구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팀자체가 변변한 유니폼도 당연히 없었고,
좀 사는 집안의 아이들이나 상표있는 운동화를 신을 수 있었던, 그 비율만큼 고무신 신는 아이도 있었던 시절...
어쩌면 내가 원했던 건 축구라기보다는 조직의 테두리 안에에 소속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때 축구화라는 걸 처음 봤다. 코치가 신고 있던 까만 축구화...